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서울 도심 속에 가을을 있는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정연재'가 있으니까. 종로구에 위치한 '정연재'는 단 한 팀만을 위한 프라이빗 독채 한옥이다. 건축가 김은희가 기획한 곳으로, 세월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현대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이지만 자연에 위치해 대청마루에 드리우는 가을 햇살과 몸을 간지럽히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루프 톱에 오르면 북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보는 눈 또한 즐겁다. 특히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은 이곳의 피날레. 

진정한 노을 뷰 맛집 

이미지 출처: '오릉도원' 인스타그램 @oneung_dowon 

양반가의 고택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약 100평 정도의 넓은 마당을 갖춘 이곳은 경주 남산 자락 너른 들판에 자리 잡은 '오릉도원'이다. 큰 채와 작은 채,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됐고 두 채 모두 넓은 마당을 프라이빗하게 사용한다. 낮에는 햇살이 쏟아지는 대나무 숲 뷰와 저녁에는 탁 트윈 논 밭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진정한 뷰 맛집이다.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대나무 숲을 뷰로 히노끼 욕조를 즐기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노을이 타들어가는 뷰를 보며 가을 저녁의 정취를 느끼기 좋다. 

하룻밤의 한량 놀이 

이미지 출처: '스테이한량' 인스타그램 @stay_hanryang 

'스테이 한량'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지친 일상에 하룻밤 한량 놀이를 선사하는 곳이다. 춘천에 위치한 '스테이 한량'은 한옥의 불편함을 배제하고 아름다움만 남겼다. 오래된 한옥의 느낌이 아닌 모던한 감성과 현대적이고 깨끗한 호텔과 같은 모습을 자랑한다. '스테이 한량'은 본채와 별채로 구분되어 있는데, 본채는 다이닝 공간과 침실이 있고 별채는 입욕탕을 갖췄다. 별채에 있는 입욕탕은 마치 혼자만의 온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신없고 바쁜 일상, 고즈넉한 한옥에서 하루 정도는 한량처럼 놀아도 좋지 않을까. 

조선 말기의 전통적인 한옥 

이미지 출처: '인재고택 학인당' 홈페이지 hagindang.modoo.at 

현대적인 감성이 가미된 한옥 말고 전통적인 한옥을 느끼고 싶다면 '인재고택 학인당'을 찾아가보자. 이곳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백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무이한 고택 문화재다. 무려 530여평 대지의 넓은 마당에 아름다운 정원, 조선 말기에 지어진 고즈넉한 고택은 전통적인 여유를 선사한다. '인재고택 학인당'은 고택 투어와 단청체험, 전통 문화체험을 하고 있고, 객실 4동 중 사랑채만 독채로 이용할 수 있다. 프라이빗 가든에서는 스몰 웨딩도 가능한데, 고택 보존을 위해 1년에 열 팀만 받고 있다니 스몰 웨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 알아볼 것.